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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MAGAZINE #10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작가 권민경 
“저도 이미지를 소비하는 한 관객으로서,
이 묘한 '실재감'이 느껴지는 가상의 세계를
접할 때마다 언제나 신선한 즐거움을 느낍니다.

[인터뷰 영상] 일상과 몽상을 넘나드는 디지털 아트 작가, 권민경

ARTIST MAGAZINE 10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즐거움,

이번 뮤지엄 인 핸드 아티스트 매거진에서는

권민경 작가를 만나보겠습니다.

 

Q. 안녕하세요. 작가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일상 속의 사진 이미지를 소재로,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디지털 아트를 만드는 권민경입니다.


#그림의영혼을가진사진 #화학작용

Q. 작가님의 작업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평소에 찍은 사진들과 창작을 위해 의도적으로 연출된 사진을 포토샵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합성하는 방식으로 디지털 아트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 속 순간마다 예술적인 경험이 있고, 그 순간의 갈무리는 작품이라고 부를 만한 것을 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일상의 한 단면을 포착한 것처럼 보이는 사진 한 장에 다양한 문화적 코드와 아이콘을 넣어 섞는 작업을 통해, ‘나’로 대변되는 개인과 세계의 화학작용을 보여주려 합니다.

예술 작가는 우리 현실의 단면을 보여줌과 동시에, 관객이 삶의 의미에 대해 논할 수 있도록 가상의 이미지를 끊임없이 생각해내고 그것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작품이 ‘그림의 영혼을 가진 사진’이라는 혼합 미디어 작품으로서 관객들에게 기분 좋은 혼란스러움과 사색의 기회를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메인 작품] 권민경 작가

Q. 작가님이 영감을 받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A.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에 관해 가장 많은 영감을 준 작가는 ‘신디 셔먼’입니다. 그녀가 만드는 이미지는 코스프레인 듯 놀이인 듯 너무나 쉬우면서 흥미진진하니까요! 하지만 단순히 놀이에 그치지 않고 시대를 꿰뚫는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영감을 준 작가] 신디 셔먼

그리고 전시와 아트페어, 인스타그램과 비핸스 등의 채널을 통해 이미지를 탐색하다가 마음에 들면 팔로우하거나 직접 전시를 찾아가곤 합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작가는 솔직히 아이돌 덕질하듯이 계속 바뀌는데요, 저의 근원이 그림이다 보니 페인팅 작가를 많이 좋아합니다. 요새는 정이지 작가님과 이은새 작가님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체의 유사함으로 인해 지인들의 추천이 많은 원성원 작가님의 작업도 즐겨보고 좋아합니다.

밤의 괴물들 - 차갑고 단단한 셋, oil on canvas, 2018, 이은새
밤의 괴물들 - 차갑고 단단한 셋, oil on canvas, 2018, 이은새
퍼포먼스, oil on canvas, 정이지
퍼포먼스, oil on canvas, 정이지
The Ark of Obsession, oil on canvas, 원성원
The Ark of Obsession, oil on canvas, 원성원

또한, 저의 삶 자체를 작업에 녹여내려고 하다 보니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19가 기승을 부리기 전에는 해외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낯선 환경이 몸속의 세포 하나하나를 깨우는 느낌을 즐겼고 사진도 많이 찍어왔어요. 요새는 그런 기회가 적어졌지만, 일명 ‘출사’를 다니는 것이 저의 영감을 충전하는 방법임은 여전합니다. 작업의 재료인 사진은 저의 활동으로 인한 결과물이니까요. 그리고 슬럼프가 올 때는 작업에 집착하지 않고 독서나 영화 감상, 유튜브 시청 같은 다른 활동으로 충전하곤 합니다. 미술이나 예술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것들을 접하려고 노력합니다.

Q. 작가님이 주로 사용하시는 ‘디지털 합성’ 기법에 대해서 그리고 그 매력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A. ‘하이퍼 포토그래피’는 실재보다 더 실제 같은 극실재라고 번역하는데요. 극실재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이용한 눈속임이라고 봅니다. 우리의 눈은 이미 우리 주위에 범람하고 있는, 인공적으로 해석되고 재생산된 가상의 이미지를 더 친근하게 느낍니다. 그런 만큼 약간의 광학적 기술과 물리학적 지식으로 실재하지 않는 이미지에 얼마든지 현실성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실재를 흉내 낸 이미지가 실재보다 더 친근한 것인데요. 그래서 한 화면 안에 존재하는 요소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빛과 물리적 법칙으로 묶여있을 뿐, 그 출처와 연관성은 철저하게 조작된 것인데도 시각적으로는 ‘자연스럽다’라고 느끼게 됩니다.

[작업 과정] 하이퍼 포토그래피

메이킹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여기저기에서 따온 이미지들을 조합해 하나의 장면으로 정리하는 일은 고단하고 어렵습니다. 누더기를 기우는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작업을 완성하는 순간, 모든 오브젝트들이 마치 그 자리가 제자리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화면의 한자리를 차지하면서 ‘그 상황(the scene)’으로 보일 때 엄청난 희열을 느낍니다. 관객을 완벽히 속일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른답니다. 덧붙여 저도 이미지를 소비하는 한 관객으로서, 이 묘한 ‘실재감’이 느껴지는 가상의 세계를 접할 때마다 언제나 신선한 즐거움을 느낍니다.

Q. 아트숨비 센터에서의 <일상과 몽상 사이>展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동물을 주인공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친 [DAY DREAM] 시리즈와 작가 본인이 경험한 크고 작은 일상의 체험을 다소 과장하여 극적으로 표현한 [창조적 일상] 시리즈를 같이 전시하게 되었습니다.

[전시 전경] 일상과 몽상 사이 展

전시의 일관성과 조화로움을 위해, [창조적 일상] 속 작품 중에서는 [DAY DREAM]과 ‘동물’이라는 공통분모를 공유하는 작품들을 골라 전시 리스트를 구성하였습니다.

작품의 주인공이 사람이든 동물이든 간에, 작가의 분신임은 말할 나위가 없는데요. [DAY DREAM]을 관통하는 문장인 '너는 나, 나는 너. 우리는 같은 눈빛을 가졌구나!' 처럼 관객은 작품 속 인물 또는 동물에 감정이입을 할 수도 있고, 혹은 작품 속 인물과 거리를 둔 채 상황을 관조할 수도 있습니다. 작품 감상의 방식은 다양하겠지만, 저의 궁극적인 의도는 이 작품들을 통해 관객의 마음속 깊숙이 숨겨진 감정을 건드림으로써 진지한 사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저의 일상 속에서 피어난 각양각색의 몽상은 삶을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날카롭게 바라보게 할 것입니다. 가장 사적인 이야기 속에 보편적인 가치를 담아내는 유의미한 장면을 만들어 내고자 합니다.

Q. 전시와 연계 출시된 <Daydreaming – 스티커 콜라주 키트>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A. [DAY DREAM] 시리즈의 아트 워크를 활용한 아트 키트를 출시하였는데요. 키트는 아무도 없는 배경엽서와 동물을 비롯한 오브젝트 스티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직접 배경 이미지에 오브젝트 스티커를 붙여서 자유롭게 화면을 구성해보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키트입니다. 체험하는 분들이 이 키트를 통해 상상력이 자극되고, 더불어 미술의 기초 소양인 관찰력도 향상되기를 바랍니다.

[아트키트] 스티커 콜라주 엽서팩


#취향 #SNS #팔로우 #소규모전시관람

Q. 대중들이 일상에서 예술을 탐구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A. 간단하게 딱 정해드릴게요!

먼저 인스타그램에서 작가나 갤러리를 팔로우하세요.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정보를 편견 없이 받아들이는 과정이 기본소양을 갖추게 해줍니다. 그렇게 부담 없이 매일매일 구경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 마음에 드는 이미지가 나타납니다. 그 이미지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팔로우하면 알고리즘에 의해 비슷한 계열의 이미지들이 추천되고 여러분의 취향이 생겨나는 겁니다. 그렇게 나만의 디지털 컬렉션을 만들어 가다가 그 이미지를 직접 볼 기회가 주어진다면, 즉 전시한다면 꼭 보러 가보세요.

제가 추천하는 전시 관람 꿀팁은 소규모 전시와 친해지시는 거예요. 대부분 갤러리는 무료입장이며 줄을 설 필요도 없고, 대규모 전시보다 훨씬 여유롭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감성 창고를 충전해서 더 열심히 살아봅시다!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기분 좋은 혼란스러움과
사색의 기회를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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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museuminh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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