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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MAGAZINE #3
변혁적 생각의 소유자
작가 엄기성
“Old Soldiers never die, they just fade away”
육체는 살아질지언정 정신력은 영원히 지속된다.
 
엄기성 작가님의 [불완전한 하모니 展]이
지난 2021년 3월 10일부터 4월 3일까지 
아트숨비 센터에서 열렸습니다.
 
5월의 아티스트 매거진에서는 
엄기성 작가님을 만나보겠습니다.
[아트숨비 작가 인터뷰] 불완전한 하모니 展 엄기성 작가
*아래 텍스트는 영상 속 인터뷰 내용을 재구성한 것으로 일부분 순서가 영상과 상이할 수 있습니다.

Q. 안녕하세요 작가님, 작업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엄기성 작가입니다. 저는 현재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서 조형 작품 위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작업은 불완전한 이미지를 수집하는 행위부터 시작되는데요. 제가 주변에서 느끼고 경험하고 보고 듣고 했던 여러 가지 불완전한 이미지를 개인적인 감성과 혼합해서 조형 작업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추구하고 있어요. 조금 엉성하거나 기괴하다고 사람들이 느낄 수도 있는데, 제가 추구하는 하나의 방향성으로 바라봐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형작업을 하다가 최근에는 매체를 확장해서 페인팅, 평면 오브제도 활용하고 있어요.


#낯선공간  #골목  #동네  #길거리  #산책


Q. 평소에 작업하실 때 아이디어나 작품의 영감은 어떻게 얻으시는지 궁금합니다.

A. 신선함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일상에서의 익숙함이 아닌 낯선 공간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것 같아요. 주로 잘 가지 않는 골목, 동네, 길거리를 산책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곳에서의 불특정한 느낌, 이미지들을 카메라로 촬영하고 나중에 작품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Q. 이태원에서 6년째 거주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작가님에게 이태원의 문화적 풍경이 작업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A. 이태원은 여러 문화나 인종들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이곳에서 느꼈던 규정할 수 없는 이미지들이 저한테는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그런 것들을 작품에 녹이면 어떨까 생각했죠. 이태원에 있는 엔틱 거리에 가면 외국에서 수입해온 가구들이 흔히 버려져 있거든요? 사용할 수 없는 가구들을 작업실로 하나 둘씩 수집해오면서 작업에 활용하면 어떨까하는 욕심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버려진 물건을 작품에 차용하다가 현재는 작품의 재료로 활용하고 있어요.

Q. 이런 영감을 통해서 이번 [불완전한 하모니 展]에서도 4가지 신작을 선보이셨는데요. 설명 함께 부탁드릴게요.

A. 3월에 개최한 개인전에서는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작업했던 작품들과 2021년 작업했던 신작을 전시하는 형태로 기획했어요. 신작 4작품에 대해서 소개하자면, 2019년과 2020년에 했던 작업에서 조금 더 심도 깊게 얘기하고 싶은 것을 올해 제작했어요.

<TERRIBLE 혼종>, 복합재료, 52 x 35 x 153 cm, 2021, 엄기성

<TERRIBLE 혼종>은 직역하자면 “끔찍한 혼종”이라는 말인데, 유튜브나 인터넷 매체 보면 댓글놀이 많이 하잖아요. 그때 ‘끔찍한 혼종’이라는 단어보고, ‘과연 끔찍한 혼종이 무엇일까?’ 생각이 들었죠. 자세히 생각해보니까 제가 이전까지 만들었던 작업들이 끔찍한 혼종 같았어요. 이번 신작에서도 그러한 작업을 보여주고자 해서 나온 작업이 <TERRIBLE 혼종>작업이구요.


<KAT>, 복합재료, 98 x 45 x 108 cm, 2021, 엄기성

<KAT> 작업은 2020년 TAL(NEO SCULPTURE) 연장선이에요. 도자라는 작업은 상당히 무겁고 유약의 특유의 반짝거림이나 있는 반면에, 스티로폼 같은 경우에는 아주 가볍지만, 덩어리 감을 낼 수 있는 매체의 특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2020년 TAL(NEO SCULPTURE)는 도자와 스티로폼을 활용해서 같은 덩어리 감이지만 매체의 차이에 따라 디테일 표현이나 색체가 달라지는 점이 재미있었어요. 그런 것들을 더 실험해보고 싶어서 이번 년도에 KAT 작품에도 도자와 스티로폼을 결합해서 작품의 이미지를 구상했어요.

Q. 전통 도예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오래된 것, 전통적인 이미지가 있는데요. 이런 범주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도를 하는 이유가 있나요?

A. 흙은 아주 매력적인 재료이지만 한계점이 있어요. 가마 사이즈에 따라서 작품이 구워지기 때문에 가마가 크지 않으면 큰 작품을 만들 수 없다는 어려움이 있죠. 저는 매체를 확장하고자 스티로폼이라는 재료를 활용해봤고, 마음만 먹으면 가벼우며 더 큰 오브제를 만들 수 있어서 스티로폼을 활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페인팅에도 관심이 많아요. 물감이나 금분을 활용해서 작품을 화려하고, 그 색채가 도드라져 보일 수 있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추후에는 레진을 이용해서 작업을 진행하고 싶어요.

도자 위에 키워드, 메시지, 낙서로 풀이하는 방식을 하고 있는데, 텍스트를 쓸 때, 꾸미지 않으려고 가장 많이 노력을 합니다. 이전부터 예술이 꾸며진 것들, 기득권의 문화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그런 부분이 긍정적인 영향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강하다고 생각했어요. 없는 것도 있어 보이는 척하는 그런 문화가 있었거든요. 저는 제가 생각하는 메시지를 가감 없이 낙서하는 것을 선호하고, 그로인해 제 주변의 젊은 세대들이 제 얘기를 직접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 Old Soldiers never die, they just fade away. "


Q. 그중에서 버러진 소재를 작품에 활용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A. 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어요. 맥아더 장군이 얘기했던 “Old Soldiers never die, they just fade away.” 라는 말인데요. 의역하자면 “육체는 살아질지언정 정신력은 영원히 지속된다.” 이 문구를 보고 굉장히 마음에 와 닿았어요. 저는 사물에는 생명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버려진 오브제와 방치된 일상의 사물들이 육체는 죽었을지언정 정신력은 살아있다고 생각하죠. 쓰임을 다했고, 남들에게는 그저 폐기물 같아 보이겠지만 오히려 그런 것에서 생명력이 느껴지고 그것들을 결합해서 새롭게 탄생시켰을 때 오는 희열이 컸습니다.

Q. [불완전한 하모니 展]에서 선보인 작품의 연장선으로 ‘Art Kit와 Goods’를 통해 작가님의 작품과 세계관을 경험하게 되는데요. 대중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까요?

A. 이번 전시의 주제가 ‘불완전한 하모니’인 만큼, 불완전한 이미지와 작품세계가 완전체로 갈 수 있는 하나의 접점이라고 생각해요. 2021년 현재는 불안한 작가로서의 생각, 이미지, 작품 세계관이 조금씩 다져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불안하거나 난해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시고, 앞으로의 작업 세계관에 많은 격려를 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현재의 과정은 규정할 수 없는 작가의 아이덴티티를 표출한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제 다음 횡보가 무엇일지 예측할 수 없는 변형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요.


"비슷할거야" 라는 느낌보다는
"어떤 작업을 하고 있을까?" 
궁금증을 들게 하는 작가.

흥미를 유발하는 작업을 하고 싶고,
남들이 예측할 수 없는 영역에 있는 작가가
되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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